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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武學之道

극진공수도

기본의 중요성
아마, 가라데 도장에 처음 입문한 초심자들 중에서는 삼전서기를 비롯하여 평행서기, 기마서기, 전굴서기, 후굴서기 등 정지 상태에서 행하는 각종 서기 자세를 처음 접하고 나서 ‘뭐야 이거 실전에서는 전혀 소용도 없는 불필요한 동작들을 왜 배우라고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간혹 있으리라 짐작이 된다.

하지만, 기본동작과 쿠미테(組手) 자세가 다르다고 해서 전혀 무의미한 동작이라고 오해해서 기본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라데의 기본 수련은 어디까지나 쿠미테 또는 실전에서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여 성립되어 있으니까. 쿠미테나 실전에서 필요한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고안한 끝에 나온 것이 바로 가라데의 형(形:카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 형을 익히기 위한 준비단계로써 필요한 것이 기본수련이요, 이동 수련인 것이다. 쿠미테는 수많은 움직임의 연결이고, 우리는 그 움직임 안에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동작, 즉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일순간에 튀어나올 수 있는 동작을 얻기 위해서 평소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기본동작을 익히는 것이다.

밸런스의 중요성
인간은 어떤 동작을 취하거나 반드시 중심(重心)을 사용하여 밸런스를 잡고 있다. 인간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 식물들도 마찬가지이다.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심이 중요하다. 흔히, 가라데의 움직임은 팽이의 움직임에 비교가 되는데, 팽이는 중심(中心) 과 중심(重心)이 딱 들어 맞아있으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멈춰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면 멈춰선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 상태야 말로 에너지를 가장 많이 발휘하고 있는 순간이라고 한다. 가라데의 기본도 마찬가지로, 기본 서기 자세일 때나 쿠미테 서기 자세일 때나 상관없이 모두 밸런스가 잘 잡혀져 있지 않으면 절대로 강력한 찌르기나 차기 공격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애써서 삼전서기(三戰立ち)와 같은 어려운 자세에서 기본 동작을 몇 십번이나 꾸준히 반복 수련을 통해 실제로 가라데에서 쓰일 수 있는 몸(어떤 동작을 취해도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가라데 수련에 있어서 몸 만들기의 기본인 서기자세,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극진가라데’의 서기 자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