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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ion/TV/Drama

[Netflix] 미드 - 버진리버

나온지 오래된 미국드라마인데, 시즌이 길다고 느껴 미뤄두고 있던 드라마.

꼭 봐야 할 미국드라마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임상간호사 여주인공이 개인적 아픔을 힐링하기 위해 도피하듯 떠난 버진리버 라는 깡촌에서

인생이란 것이 어떻게 흘러가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지 배우며 겪는 여러 이야기.

일종의 미국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인 듯 하다.

일상 생활에 녹아든 갈등과 해소를 다룬 것이므로 다양한 주제들이 에피소드 전체를 관통하는데,

국방과 전쟁, 데이트 폭력, 미혼모, 아동학대, 살인 등 다양한 주제를 이용하여

삶과 죽음 전부를 관통하기보다 전부 어울러 그려내는 명작이다.

삶과 죽음을 늘 함께 그러면서도 다르게 잘 그려내는 묘사가 상당히 일품인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표현 중 하나인, "잿더미에서 일어난다" 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영혼의 파트너를 찾아가는 과정도 미국식이긴 하지만 시골이면서도 상당히 현대화 된 이야기라 우리나라쪽이랑 공감대가 높을 것 같다.

중간중간 그려지는 미국의 거대하고 조용하며 아름다운 자연...위대한 경관은 진짜 압권이다.

엄청나게 부러울 정도로 아름다워 저런 대자연의 기운을 타고 사는 사람들이라 사람들이 착하고 마음 넓고 좋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

미국인들이 원래 신대륙 발견 이후 처치 곤란한 귀족의 범죄자들을 보낸 것이 뿌리였던 것을 볼 때,

상당히 폭력적인 성향이 이해가 가면서도 에피소드중 "르네상스" 를 기리는 테마축제를 마을 축제로 하는 것이 있는데

이들의 문화적 뿌리가 흔히 말하는 "짬뽕" 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는 에피소드였다.

겪지도, 보고 듣지도 않았던 남의 역사를 민족적 역사처럼 기리며 마을 전체가 축제를 한다니...

미국말로 "계속 나아간다" 라는 말과 같이 뿌리가 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앞으로 전진한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도 같았달까?

원작은 로빈 카Virgin River 라는 소설 이라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소설도 한번 읽어볼 예정.

오랜만에 잔잔하고 완성도 높은 대하드라마를 보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완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