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에서 각 무도(가라데, 유도, 검도 등)의 고수들에게
차례로 도전해서 꺾었는데 끝내 검도의 료마(7단) 을 죽이자 일본 무도계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혔다.
"건방진 조센진. 죽여버리겠다" 는 협박편지가 연일 날아들었다.
그리고 신문등에도 나를 중상모략하는 기사를 연달아 실었다.
협박편지에 시달리던 나는 일본무도연합회 앞으로 도전장을 날렸다.
"나는 정정당당히 싸워서 이긴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겁하게 숨어서 협박편지나 날리고 있다니,,,, 너희들 모두가 나오너라.
공수도 유도 검도 모두 망라해도 좋고 몇십명이 나와도 상관없다.
단, 장소는 내가 정한다."
그렇게 해서 1대 28명의 시합이 벌어지게 된다. 나는 장소를 잡초가 많이 우거진 습지로 택했다.
그들은 모두 각 무도의 최고수들이 나올 것이다. 어차피 정면대결에서는 내가 안된다.
그래서 몸을 숨기기에 좋은 장소를 택한 것이다.
나는 작전을 세웠다. 일단 약속시간에 매우 늦게 나갔다.
사람은 기다리다가 화가나면 이성을 잠시 잃게 된다.
격투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약속장소에서 약간 떨어진 산위에서 둘러보니 그들은 중앙부분의 공터에 5명이 포진해 있었고,
나머지 23명은 모두 2-3명씩 흩어져 잡초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비겁한 녀석들! 한명과 싸우러 나오면서도 숨어서 공격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니!
중앙부분에 있는 놈들은 미키치로(가라데 7단)를 수장으로 해서 야마치(검도 5단),
스즈키로(유도 6단), 야카시(가라데 5단), 사사미로(검도 4단) .
그러니까 각 무도의 최고수가 수장인 미키치로를 보호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나는 수풀에 접어들었다. 좌우에서 두놈이 나를 향해 날았다.
나는 한놈은 이지권(두손가락으로 상대의 눈을 찌름)으로 찔렀고
한놈은 무릎치기에 이은 박치기로 쓰러뜨렸다.
28명의 고수들과 연이어 싸우려면 체력소모를 최소한 줄여야 한다.
한놈을 쓰러뜨리는데 너무 많은 공격은 안된다.
단 2수안에 급소에 정확한 가격을 해야 한다. 그런식으로 18명을 해치웠다. 체력을 많이 소모했다.
나는 수풀에 엎드려 단전호흡을 했다. 빠른시간안에 체력을 회복시키는 단전호흡법!!
수풀에서 중앙부까지는 약 ?0여미터,,, 나는 그것을 순식간에 3단 뛰기로 날았고
놈들이 미처 손 쓸새도 없이 수장 미키치로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미키치로는 그대로 쓰러졌고, 놈들의 진영은 흐트러졌다. 다시 단 몇수씩만에 핵심 4명을 쓰러뜨렸다.
수풀에 있다가 미키치로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나머지 5명은
자기들의 두뇌들이 쓰러진 것을 보자 달아나 버렸다.
그들은 나랑 싸우러 나오면서 죽은 료마의 원수를 갚아준다는 명분으로 나왔다.
그러나 내심은 그게 아니었다. 자신들의 무도가 한 조선인에게 무릎을 꿇는 것이 두려운 것이었고,
료마를 핑계로 나를 죽이려던 것이다.
처음에 나에게 보내온 답장에는 "우리측에서는 28명이 나갈것이고 그중에는 검도 유도 가라데가 있는데,
검도를 하는 자들은 진검이 아닌 목검을 들고 나갈 것이다." 라고 했으나 실전에서 보니
목검 속에 진검을 들고 나왔던 것이다.
양동근 주연의 영화 "바람의파이터"에서 마지막으로 나왔던 격투씬의
실제 사건을 오오야마선생님이 직접진술 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