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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ion/mY eTude

솜털보다 가볍고, 유리만치 깨지기 쉬운 그것..

생각해보면, 사랑은 정말 솜털처럼 참을 수 없이 가볍다. 영화 '봄날은 간다' 에서 

주인공 상우는 마음이 변한 은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하지만 그가 모르고 있던 것이 있다.

남녀 사이의 사랑은 고요한 미풍에도 흔들리는 것이라는 걸...

사랑이 산산히 부서진 유리 조각으로돌아와 가슴에 상처가 되면서,

그것이 여태껏 생각해왔던 것처럼 영원불변하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그저 깨지기 쉬운 유리였을뿐이라는 진실은, 순진하고 미련할수록 깨닫기가 힘들다.

그 사실을 모르고 마음껏 휘둘렀다가, 변함없었을 거라 믿었던 누군가가 변해

수 없이 나를 아프게 했고, 내가 변해 누군가를 수도 없이 아프게 했었을 것이며,

그 만신창이가 된 모습이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고통이 곧 사랑이였고, 그것이 곧 삶이였음을 깨달았을 때야 말로,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알 수가 있게 되었었다.

그렇게도 약하고 그렇게나 허무한데, 

지금 이 순간도 내가 꼭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가 떠나지 않을 거라고...

혹여 떠나더라도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굳게 믿는 이 믿음은 무엇일까?

기다림의 끝이 무엇이 될지도 모른 채 마냥 기다리고 있는 나는 무엇일까?

서른이 훌쩍 넘은 아저씨가 되어서야 모자란 사람처럼

어렵게어렵게 약간의 삶을 이해할 것 같은데,,,

그런 내게 이 사랑이란 것은 내 바보 같은 인생 중에 미련함의 극치이고 마지막이리라...

이 사람이 떠난 다면, 상처 받지 않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여우같은 나로써는

죽어도 상처받지 않으려 하며 꼭꼭 숨어 살겠지...

이 세상에 운명이나 숙명 혹은 인연이란 없음을 알고 - 하지만 믿고싶고.. -

받은 만큼만 주고, 일상이 흐트러지지않을 만큼만 좋아하고…….

그렇게 삶의 의미가 퇴색되어 사라지는 날에 나는 어떤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 어쩌면 지금 이미 퇴색되 사라진 모습으로 찌질하게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

나이 스물아홉이 끝은 아닐텐데 마냥 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나는 마냥 어린 아이인가 보다......

시험때문에 내 코가 석자인 마당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흑...ㅜ.,ㅜ

하지만... 나는 사랑한다.... 내 삶을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며,

내 사랑을 사랑한다....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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