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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ion/mY eTude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 - 1 -

아이러니하게도, 13일의 금요일 그것도 1월 달의 그날이다...

빌어먹게도 생리통이 겹쳐 이것저것 짜증이 한껏 난 오늘이다.

아니, 사실 정확하게는 어제 난 것이겠지...

일단 이것저것 따지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나도 우울하다.

13일인것도, 1월인것도, 그게 금요일이라는 하루를 더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날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냥...그냥 우울하다.

라기보단 오늘은 지독히도 기억하고 싶지 않던 '그 날' 이기 때문인게다.

....

1월 12일 수요일.

매우 상쾌한 오늘이다.

올해 첫 소개팅녀에게 아주 지긋지긋한 만취행위로 인해 최신 아이폰도 없어졌지만,

일단 몸이 힘들어 쉬는 날이라 이것저것 분실신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날이고,

나름 야동도 좀 보면서 낮잠도 잘 수 있는 날이다.

혀로 열심히 앞발을 다듬어 눈꼽을 때고, 얼굴을 부비며, 간지럼을 참으며 귀를 쓸어내린다.

맘에들어하던 어린 냥이랑 남들 몰래 은밀히 만나기루 한 그날이니까..

아이퐁이든 소개팅녀든 신경쓰이지 않는다.

늘어지게 발코니에서 비추어지는 햇살을 온 배땡이로 받으며 쳐 누워있으니,

세상모질게 행복하다. 이참에 어디 참새따위라도 좀 발코니 샤시에 앉아주면 좋으련만..(쩝)

순간 벌떡 일어나 털을 고른다.

흰털사이사이 깜장 스트뤠스~ 털이 보인다. 이런 니미.. 열심히 혀로 발을 다듬어

쓸어올려보지만, 부질없다. 다시 뻗어 배때기 데운다.

"삐비빅~ 삑삑삑 삑삑삑삑 뚜루룽~"

이크냥냥냥.. 엄마다.

열심히 발밑에서 부비부비대보지만 돌아오는건 없다.

이러면 나가버리겠다며 으름장을 게으르게 놓고 보일러 불을 올리지만,

오여사는 그냥 무심코 쳐다볼 뿐이다.

냐옹냐옹 무심하게 신경쓸것도 없이 그냥 훌쩍 뛰어 발코니를 나선다.

난 냐옹거리는 개다.

참고로 생리통따위도 하지 않는 수컷이다옹!